투자/투자 이야기

동적 자산 배분의 치명적인 단점 - #2 과최적화

Notbee 2022. 6. 30. 13:18

동적 자산 배분의 치명적인 단점 - #2 과최적화

 

 

 동적 자산배분이 갖는 단점에 대해 알아보는 두 번째 글이다. 앞서 높은 수수료와 더불어서 이번 글까지 두 개의 단점만으로도 너무 치명적이어서 동적 자산배분의 단점에 관해서는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앞선 글에서도 밝혔지만,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동적 자산배분을 운영 중이다. 첫 째로는 기존 정적 자산배분인 올웨더나 영구 포트폴리에서 기술주의 상승장을 놓치는 부분이 아쉬워서 미국 실업률을 바탕으로 QQQ에도 투자하는 LAA 전략 (Lethargic asset allocation)과 올웨더를 50%씩 섞어서 해외 직접 투자 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수료와 양도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ISA 계좌를 통해서 오리지널 듀얼 모멘텀, VAA, DAA 같은 동적 자산배분과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혼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앞선 SPY와 QQQ에 적립식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에 관해서 쓴 글과 마찬가지로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기 전에 투자하면 안 될 이유 역시 생각해보기 위해서 작성하는 글이다.

 

동적 자산배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대가들처럼 투자하기 전 투자하면 안 될 이유를 먼저 생각하기 위해서 정리해보는 글들이다. 

 

 오늘은 과최적화에 관한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많은 투자들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과거의 경향성을 지표로 삼는다. 세운 전략이나 이론이 과거에 잘 들어맞았는지를 통해서 미래의 비슷한 위기나 기회에서 손실회피 및 높은 수익률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모두들 알고 있듯이 과거의 성적은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이것은 동적 자산배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각종 위험 지표나 모멘텀에 관한 내용이 경제적인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동적 자산배분 전략들은 월마다 리밸런싱을 하게 된다. 따라서,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여도 한 달간은 포지션이 같고 특히, 위험 지표들의 판단 주기가 12개월 수익률인 오리지널 듀얼 모멘텀이나 기타 전략들은 너무 느리게 종목이 바뀔 수 있다. SPY를 기준으로 보자면 과거의 단 2주만 상승장을 놓쳐도 전체 수익률의 상당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림1. VAA의 리밸런싱 날짜별 수익률 차이

 위 그림을 보면 VAA 전략을 예시로 리밸런싱 날짜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전략을 믿고 따를 사람들은 '아, 그렇다면 수익률이 좋은 월초 혹은 월말에 리밸런싱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전략에 의구심이 든다면 왜 굳이 월말과 월초에 수익률이 높은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과최적화를 의심할 수도 있다. 과거를 기준으로 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전략들은 굉장히 많다. TQQQ를 계속해서 매수하기만 하여도 연 복리 39%가 넘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올웨더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동적 자산배분이 그동안의 금리 인하나 기타 다른 경제상황으로 인해서 수혜를 입은 것일 수 있다. 신냉전 및 금리 인상이 계속 예상되는 현재 시점에 앞으로도 이 전략들이 먹힐지는 알 수 없다. 

 

 동적 자산배분에 정말 관심이 있고 실제로 운용중이라면 이 외에도 구조적 결함이나 단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실제로 성적이 예상과 다르더라도 계속해서 전략을 유지할 수 있다. 혹은, 한계점을 인지하고 다른 대안 전략을 생각해낼 수 있다. 상승장에서 주식의 비중이 계속 변하는 동적자산배분 전략의 경우 2010년부터의 상승장 동안 주식 대비 큰 수익을 내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코로나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위기에서 MDD가 낮지도 않았다. 멀리 봤을 때 성적이 안 좋은 잠깐의 시기인지, 아니면 대중에게 공개되어 알파가 사라진 전략의 한계인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될 것이다.

 

 과거 실적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백미러만 보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그림2. 백테스팅만 믿는다면?

 

매수 매도 추천 글이 절대 아니며 필자의 포트폴리오 정리 및 계획 글입니다.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지 말고 본인의 생각대로 투자해야 후회가 덜 남습니다.